3. 정의

발바닥은 정상적으로 바깥쪽보다 안쪽이 오목하게 패어 있어서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발바닥의 안쪽은 땅에서 떨어져 있고, 발바닥의 바깥쪽은 땅에 닿아 있어서 발바닥의 안쪽에 지붕모양의 아치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정상적인 발바닥 안쪽의 오목한 모양을 발의 종 아치라고 합니다(그림 1). <그림1> 편평족은 흔히 '평발'이라고 하며, 그림 2 와 같이 정상적인 발의 종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없는 모든 종류의 발의 변형을 말합니다. <그림2> 유연성 편평족은 땅에 발을 딛고 서지 않을 때는 정상적인 종 아치가 있지만, 발을 땅에 딛고 서는 경우 정상적이 발의 종 아치가 없이 발의 안쪽도 땅에 닿는 발의 변형을 말합니다.

4. 증상

소아 유연성 편평족은 발모양이 이상하고, 걸을 때 팔(八)자 걸음을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고, 있더라도 성장하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비만한 아동이나, 청소년은 오랫동안 서 있는 것으로 발의 종 아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오래 걸을 경우 쉽게 피로감을 느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경우 발의 앞쪽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종아리의 뒤쪽에 있는 근육의 힘이 발에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뛰거나 걸을 때에 능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육상 선수와 같이 빨리 뛰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5. 원인,병태 생리

사람의 발은 정교한 구조물로 임신 3개월이 되면 태아의 발에 정상적인 종 아치가 형성됩니다. 이 종 아치는 발바닥 쪽으로 뾰족한 쐐기 모양을 하고 있는 뼈의 모양과 뼈와 뼈 사이를 해결해 주는 인대로 생기게 됩니다. 아이의 발은 유연하기 때문에 다리를 벌리고 걷기 시작하면 체중이 발에 실리고, 종 아치는 체중을 이기지 못하며 어느 정도 소실되어 발바닥의 안쪽도 땅바닥에 닿게 되어 편평족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이것은 발의 뼈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가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 때문이라 생각되고, 그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경우의 아이들이 5∼6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정상적인 종 아치가 회복되어서, 2세 때에는 90% 이상의 아이들이 편평족 소견을 보일 수 있지만, 10세가 되면 일부의 아이들만이 편평족 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난 아이들에게는 나이가 들으면서도 정상적인 종 아치가 회복되지 않으며, 계속적인 유연성 편평족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기본적인 변형의 원인으로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서 정상적인 종 아치가 소실되는 것이지만, 이것이 계속될 경우에 이차적으로 뼈의 모양도 변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진단

유연성 편평족의 진단은 환자가 발바닥을 땅에 딛고, 체중을 발에 실을 때 정상적인 종 아치가 없어지는 것을 봄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림 3.처럼 체중을 싣고, 땅을 딛고 있는 발의 옆에서 X-ray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림3> 종아리의 뒤에 있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있지 않은가를 확인하고, 신경 근육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지 신경학적 검사를 합니다. 발에 있는 인대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인대에도 이완이 수반되어 있는 전신성 과도 인대 이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땅바닥을 딛고 서 있는 상태로 발의 옆면과 발등에서 발바닥 방향으로 X-ray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그 정도를 판단하고,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유연성 편평족 이외의 다른 병이 동반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7. 경과,예후

대부분의 소아는 편평족을 보이고 있으나, 정상적인 발의 종 아치는 성인이 될 때까지 편평족으로 남아 있는 10∼20%를 제외하고는 10세까지 자발적으로 발달합니다. 통증을 동반한 유연성 편평족 소아환자가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그 유연성이 없어져서 체중을 싣고 발바닥을 딛고 서지 않아도 발의 종 아치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발의 인대의 이완과 더불어 뼈의 변형과 발의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 때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8. 합병증

9. 치료

유연성 편평족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증상과 변형의 정도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증상이 없는 유연성 편평족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며, 교정 신발이나 보조기 등은 발의 종 아치 발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증상이 있는 유연성 편평족의 치료에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 요법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발바닥의 안쪽을 볼록하게 만든 신발을 신어서 인위적으로 발의 안쪽 종 아치를 만들어 주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10세 이하의 환자의 경우에 별로 치료의 대상이 많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이나 피로 등이 동반되는 경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심한 변형이 동반되어 신발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닳을 경우 등입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연부 조직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아킬레스건 연장술이 있으며, 변형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변형이 있는 뼈를 잘라서 바른 모양으로 다시 붙여 주는 절골술과, 변형을 보이는 관절의 일부를 고정시켜 주는 관절 고정술(거골하 또는 삼중관절 고정술) 등이 있습니다.

10. 예방법

유연성 편평족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는 상태이며, 증상이 없는 소아환자에게 보조기의 사용이 자연적인 발의 종 아치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하여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10세 이하의 소아에게 증상이 없는 유연성 편평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성장하면서 자연 교정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간혹 종아리 뒤에 있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진 경우에는 평발의 자연 교정이 안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 근육을 늘려주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아의 유연성 편평족에서 증상이 동반되더라도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그 증상이 소멸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인대의 이완과 더불어 뼈의 변형 및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1. 이럴땐 의사에게

유연성 편평족이 있으면서 통증,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발의 피로감, 발 모양의 심한 변형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연성 편평족과 같은 모양을 보이지만 이 병이 아니고 다른 원인에 의하여 평발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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